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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매각 앞둔 딜라이브, 적자 전환

"IHQ 주가하락 따른 일시적 적자"

순손실 66억...4,000억 상환도 눈앞

법 개정 지연으로 딜 무산 우려도





딜라이브가 1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며 매각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4,000억원에 육박한 딜라이브의 차입금은 7월이 만기여서 그전에 매각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 유력 인수 후보인 KT는 국회의 합산 규제 논의까지 지연돼 인수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018년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1년 만에 당기순이익 26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524억원에서 374억원으로 줄고 매출은 4,208억원에서 3,944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딜라이브의 실적 저하에 대해 유료방송 전체 흐름 중 하나인 수수료 이익 급감 탓이라고 풀이한다. e커머스 등 모바일·온라인 유통업이 커지면서 홈쇼핑 방송들의 이익이 줄고 유료방송이 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계열사인 IHQ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손상차손이 크게 늘어난 탓도 컸다. 손상차손은 자산 중에 앞으로 회수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현재의 장부가액에 못미치면 그 차액만큼 손실로 처리한 것이다.



딜라이브는 차입금을 갚아 이자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차입금의 만기가 7월로 돌아오면서 채권단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딜라이브는 2017년 29억원이었던 차입금 상환 규모를 지난해에는 379억원으로 늘렸다. 이를 포함해 리스와 전환사채(CB) 등 각종 부채를 갚는 데 1,111억원을 썼다. 한편으로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로 각종 유무형 자산을 취득하는 데 623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1년 이상 장기 차입금이었던 3,898억원의 만기가 올해 7월29일로 성큼 다가왔다. 신한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매달 딜라이브 매각을 위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있지만 만기 연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미루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딜라이브 차입 상환은 잉여현금이 발생할 때마다 일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지만, 당기순손실 상황에서 빚 갚기에 나선다는 점은 채권단조차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본다는 뜻이다.

딜라이브 매각에 가장 관심 있는 쪽은 KT지만 국회 상임위원회는 3월 내내 재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회의를 미루다 현재는 파행 상태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영업이익률 10%를 유지하고 넷플릭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등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당기순손실은 본업이 아닌 계열사 주가 하락에 따른 곳으로 딜라이브의 기초체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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