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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기둔화로 금융시장 큰 충격…캐리 트레이드 리스크도 우려"

반기 금융안정보고서

"Fed 정책변화 투자자 투매 부추겨

신흥국 자금 빼내면 유동성 위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F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기둔화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동결로 급증하는 캐리 트레이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IMF도 간접적인 경고음을 보낸 것이다.

IMF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수년 간의 경기확장 끝에 글로벌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최근 6개월 동안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IMF는 보고서에서 ‘경기둔화→투자심리 악화→신흥국 자금유출’ 가능성을 지목했다. IMF는 앞서 지난 9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예측치보다 0.2%포인트 낮춘 3.3%로 제시한 바 있다. IMF는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갑자기 나빠져 금융여건이 급격하게 긴축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펀더멘털이 약하고 금융 변동성이 크며 정책적 대응수단이 적은 나라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정책 변화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팔아치우는데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IMF는 세계은행(WB)과 함께 개최한 연차총회에서도 신흥국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IMF의 경고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에서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신흥국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32억3,000만달러(약 26조4,600억원)에 달했다. 터키의 3개월 만기 예금금리가 연 28%인데 반해 미국은 2.6%,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제시하는 등 신흥국과 선진국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몰리면 그만큼 투자 리스크는 커진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캐리 트레이드 거래자들은 주로 일본과 미국 등 저금리 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 터키 같은 신흥국 주식과 부동산, 기업을 사들인다”며 “레버리지가 잔뜩 커진 상황에서 시장이 위험해지면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 현지 시장이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경기둔화 외에 기업부채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꼽았다. IMF는 “기업 부채의 위험성이 높아진 지역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국가의 70%”라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한 미국 기업부채는 위험요인”이라고 전했다. IMF는 이 밖에 유로존 국채시장의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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