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이 불안정해 건조감, 이물감, 시력 흐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건조하거나 추운 날씨, 미세먼지 등이 대표적 악화 요인이다.
초기 증상은 눈을 많이 사용하거나 건조한 실내,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눈이 시리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진다. 간간이 시력 흐림 증상도 나타난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병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건조감·이물감이 심해지고 햇빛에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거나 계속 흐리게 보인다.
염증과 안구 손상이 동반된 경우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인공눈물을 써도 병이 진행된다. 증상 완화를 위해 하루 4회 이상 인공눈물을 점안한다면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게 좋다. 각막·결막 손상이나 염증이 동반된 중증 환자라면 염증 치료나 눈물분비촉진제, 누점마개, 눈꺼풀 치료 등을 병행한다. 눈꺼풀테 염증, 알레르기 결막염, 전신약제 사용 등에 따른 안구건조증도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한다.
안구 표면이 자극되거나 염증이 동반되면 혈관이 확장돼 눈이 빨갛게 되는데 충혈을 없애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약을 쓰면 혈관이 더욱 확장되고 결막염 등 다른 질환도 놓칠 수 있다.
각막을 깎아 시력을 개선하는 라식·라섹 수술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수술 후 6개월~1년에 걸쳐 예전 상태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수 년 동안 지속되므로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에서 분비하는 눈물의 양이 줄고 폐경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불균형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조한 실내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집중해서 보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40~50분 간격으로 10분간 눈에 휴식을 주는 게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안구 표면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수분을 보충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후 세안을 하고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게 좋다. 눈꺼풀테 염증이 동반된 안구건조증은 따뜻하게 데운 수건이나 안대, 온열기 등으로 5~10분 정도 눈 찜질을 한 뒤 눈꺼풀테를 세정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소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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