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수소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 건물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일본은 3호기를 시작으로 2년여에 걸쳐 1~2호기에서도 같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인 도쿄전력은 15일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건물 안의 수조에 있는 핵연료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1~4호기 원자로가 쓰나미 피해를 봤다. 이중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나지 않아 피해가 적었던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봉 1,535개는 2014년 말까지 꺼내기 작업이 완료됐다.
그러나 냉각장치 고장에 따른 노심용융으로 폭발이 발생한 1~3호기는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으로 방사선 수치가 높고 폭발로 생긴 잔해로 덮여 있어 그동안 핵연료 반출을 위한 준비작업만 해왔다.
3호기 원자로 건물 안에는 사용후핵연료봉 514개와 미사용 연료봉 52개 등 모두 566개가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3호기 건물 내에 보관된 연료를 모두 꺼내 제1원전 부지 안에 있는 별도의 임시 공용수조에 저장할 계획이다.
핵연료 반출에 필요한 크레인 등 모든 장치는 원자로 건물에서 500m가량 떨어진 조작실에서 작업요원이 모니터를 보면서 조종한다. 작업요원은 원격조종 크레인을 이용해 약 30m 지상으로 끌어올렸다가 트레일러에 옮겨 싣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반출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소폭발 당시 지붕이 날아간 3호기 건물을 반 원통 모양의 강철제 커버로 덮었다.
도쿄전력은 내년 말까지 3호기의 핵연료 반출 작업을 끝낸 뒤 1~2호기에서도 같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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