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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고 합치고…포스코의 'LNG 사업' 재구성

운송·저장 사업부문 강화 차원

포스코에너지에 광양터미널 양도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흡수합병

가스전-발전사업 시너지 극대화





포스코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사업을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로 넘기며 그룹 LNG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포스코 소유의 LNG 저장 시설을 발전 부문 전문성을 가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해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 계약을 통해 최정우 회장이 취임 당시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천명한 LNG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 포스코에너지는 포항과 광양에 있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 사업을 물적 분할 해 포스코로 넘기기로 했다.

포스코는 15일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에 LNG 터미널사업부를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자산과 부채, 영업권 등 권리 모두를 포함하는 계약이다. 양도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양도가액은 6,080억원이다. 이 LNG 터미널은 포스코가 광양 국가산업단지에 보유한 저장시설 5기다. 저장능력은 약 73만㎘에 달한다. 4기는 이미 운영 중이며 제5저장탱크는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9월 4,472억원을 지급하고 5기 준공 이후 1,608억원을 내기로 했다.

이번 사업 재편은 지난해 11월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그룹 LNG 미드스트림(운송·저장) 사업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최 회장은 당시 세계적인 환경 규제 기조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LNG를 그룹의 집중 육성 분야로 천명했다. 최 회장은 이번 재편에 대해 “LNG 미드스트림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 사업 간 업무효율을 높이고 더욱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공시를 통해서도 양도 목적을 “가스사업 확대를 위한 에너지 사업 재편”이라고 밝혔다. LNG 사업을 발전사업 전문성을 가진 포스코에너지로 넘기면서 시너지와 전문성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포스코그룹 LNG 사업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전을 탐사하고 채굴해 생산하는 ‘업스트림’ 부문을 맡고 있다. 그런데 운송과 저장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 부문은 일원화가 이뤄지지 않아 시너지를 내기 어려웠다. 이를 포스코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가스 도입에서부터 터미널 운영, 발전소 가동·유지까지 이어지는 가스사업 밸류체인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가스 인프라와 발전 중심의 종합 에너지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포스코에너지는 포항·광양제철소 내에 소유한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포스코로 넘기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이 발전소를 물적분할하고 이를 포스코가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약 1:0.1146으로 정해졌다. 합병가액은 1조1,637억원 가량이다.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제철소 용광로에서 나오는 수소 등 가스를 재생해 발전 등에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설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광양제철소 내에 전력을 공급하는 제철 관련 시설인 발전소를 포스코가 소유하는 방식으로 재편한 것”이라며 “기존 자가발전설비와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철소 전력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재편에 대해 “최 회장이 지난해 취임 당시부터 밝힌 장기적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2차전지 소재 사업과 LNG 사업 등 비철강 부문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구조개선에 나서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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