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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로 '불량률 제로' 찍었다

■'제조혁신' 팔 걷은 中企

제조실행시스템·무인화 도입에

우림하이테크 등 생산공정 개선

올 스마트공장 보급 4,000개로

박영선 "혁신성장 마중물 될 것"

김성삼 우림하이테크 전무가 경기도 시흥 우림하이테크 창고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재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시흥=심우일기자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배관자재 업체 우림하이테크 1층. 40여 기의 배관자재 제조기기가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이 가운데 네 대는 무인화설비다. 이 장비에는 3,500여 개의 도면이 입력돼 있어 배관자재를 자동 생산한다. 현장에는 다섯 명 남짓 되는 인원이 설비를 살피고 있었다. 김성삼 우림하이테크 전무는 “기존에는 총 10명의 인력이 있었지만 무인화설비를 도입하고 나서 생산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인력은 해외영업팀으로 재배치했다”며 “무인화 설비 하나가 기존 설비 다섯 대만큼의 생산성을 가져온 덕이 크다”고 소개했다.

1층에 있는 기기에는 각각 센서가 탑재돼 있다. 이 센서는 제조 데이터를 우림하이테크에서 꾸린 제조실행시스템(MES)에 저장한다. 모인 데이터는 불량률이나 공정 표준화를 측정하는 데 쓰인다. 이를 토대로 3층에 있는 소형 창고에서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재고량이나 생산 이력, 거래처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전무는 “MES와 무인화 설비를 꾸린 이후 생산성이 20% 이상 올라갔다”며 “불량률도 3.7%에서 0.3%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림하이테크가 이처럼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마중물’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덕분이다. 2010년 초 연간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 어치를 납품하던 미국의 거래처와 거래가 끊긴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거래처에서 “생산 공정 데이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던 우림하이테크는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이에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에 나섰다. 현재 수준의 MES를 구축하는 데 총 15억원이 들었지만 중기부를 통해 3년간 총 1억 5,000만원의 지원비를 받아 다소 부담을 덜었다.



16일 박 장관은 스마트 팩토리의 또 다른 모범 사례로 꼽히는 비와이인더스트리를 직접 둘러보면서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 컨트롤 패널 제조업체 비와이인더스트리 역시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 올렸다. 과거에 이 회사는 수주·생산계획·설계에 많은 시간을 소요된다는 이유로 자동화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2~3%대까지 떨어져 폐업위기까지 놓였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중기부의 스마트공정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5,000만원을 기반으로 MES를 도입하면서 영업이익률이 6%까지 증가했다. 작업시간·전압·가스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부적합 데이터 분석·개선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생산 공정을 개선한 덕택이다. 백승 비와이인더스트리 전무는 “과거엔 불량이 나면 데이터를 수집하는 대신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며 “하지만 MES 도입 이후 불량률을 75% 줄이고 가동률도 도입 전인 2016년 비해 2017년 평균 17%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공장혁신을 원하는 모든 기업에 스마트공장을 지원해주겠다’며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스마트공장 보급목표를 기존 3,000개에서 4,000개로 상향했다. 스마트공장 신규 도입 시 지원금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였으며, 고도화작업에는 업체 한 곳당 기존 1억에서 1억5,000만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책자금 2조원과 전용펀드 3,000억원을 조성해 스마트공장 구축→설비투자→운영 단계별로 밀착 금융지원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노하우를 지닌 대기업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시키는 유인책도 마련했다. 두 개 이상의 대기업이 공동 출연한 경우에도 스마트공장 도입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끔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전국 19개의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통해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 마이스터 100명을 활용해 공공 차원에서도 현장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

박 장관은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해 제조 혁신을 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혁신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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