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먼지와 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와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이다. 이들이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는 총 1만3,096건이다.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에 여러 장소에서 측정한 것으로 기록한 8,843건은 실제 측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4,253건은 측정값을 실제 대기오염 물질 배출 농도의 33.6% 수준으로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특정 대기유해물질의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조작한 사례도 적발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이들과 공모해 대기오염 배출 농도를 조작한 사업장 6곳(△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을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지난 15일 송치했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도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다만 적시된 공모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광주·전남 지역의 적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인 감사원의 ‘대기 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 결과와 전국 일제 점검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방안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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