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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했던 캄노우 분위기, 메시 왼발로 한 번에 정리됐다

챔스 8강 2차전 2골, 10점 만점…리버풀과 결승 티켓 다투나

합계 0대4 맨유 솔샤르 “우리도 바르사 수준으로 올라가야” 경외심 나타내

올레 군나르 솔샤르(오른쪽) 맨유 감독이 17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뒤 FC바르셀로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뉴스




또 평점 10점 만점을 받은 리오넬 메시(왼쪽)가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경기 후 인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연합뉴스


1차전 홈에서 0대1로 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2차전 들어 뭔가 큰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 마커스 래시퍼드가 경기 시작 30초 만에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날카로운 공격으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 홈구장 캄노우의 관중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바르셀로나 이반 라키티치가 얻어낸 페널티킥이 비디오판독(VAR) 결과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바르셀로나의 흐름으로 빠르게 정리됐다. 전반 16분 리오넬 메시의 왼발이 어수선하던 분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0야드 지점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원바운드의 아름다운 궤적으로 왼쪽 구석을 뚫었다. 맨유는 오른쪽 측면에서 애슐리 영이 빨리 공을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화를 불렀다.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메시는 공격권이 넘어오자 1명을 가볍게 제치고 가운데로 툭툭 치고 들어가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 이 골로 1·2차전 합산 스코어는 2대0. 메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단 4분 만에 이번에는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으나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쳐내지 않고 잡으려 했는데 슈팅은 생각보다 강했다. 실수였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있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66%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멈춤 없는 상대 공세에 맨유에서 가장 안쓰러운 것은 데헤아였다.



바르셀로나가 최근 3년 연속 8강 탈락의 아쉬움을 털고 4년 만에 4강에 올라 4년 만의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캄노우에서 치른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3대0으로 맨유의 손목을 꺾었다. 1차전 원정 1대0 승리를 더해 합계 4대0으로 손쉽게 4강에 올랐다. 18일 있을 리버풀-FC포르투전 승자와 결승을 다툰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준우승팀 리버풀과 준결승이 유력하다. 1차전을 2대0으로 이겨놓았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연속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고 후반 16분에는 필리피 쿠티뉴가 자신의 특기인 중거리 슈팅으로 축포를 쏴 올렸다. 메시는 후반 막판 살짝 빗나간 오버헤드킥으로 해트트릭을 노리기도 했다. 2골을 넣고 공격 작업을 거의 주도한 메시는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챔스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모든 소속팀 경기를 통틀어 42경기 45골의 변함없는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유럽 5대 리그 시즌 전체 득점 부문에서 2위 선수보다 10골이나 더 넣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챔스 8강에 오른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마법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솔샤르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9년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터뜨려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기적의 장소가 바로 캄노우였다. 솔샤르 감독은 “메시는 확실히 달랐다. 2대0이 됐을 때 이미 경기는 끝났다”며 “우리도 바르셀로나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겠다는 소망을 가져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할 일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맨유는 다음 시즌 챔스 진출 커트 라인인 리그 4위에 2점 뒤진 6위에 올라있다. 21일 에버턴, 25일 맨체스터 시티, 29일 첼시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리그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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