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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화해'…업계 영향은] 5G 아이폰 출시 빨라져…삼성·LG '긴장'

애플 합류로 5G 시장 활력..통신·부품사는 반색

삼성·SK하이닉스 등 메모리부문도 업황 회복 기대

퀄컴에 공급선 내준 인텔, 5G 모뎀칩 포기 '굴욕'





16일(현지시간) 애플과 퀄컴 간 특허분쟁이 극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퀄컴으로부터 모뎀 칩을 공급받는 애플이 연내 5세대(5G)폰을 출시한다면 앞서 미국과 한국에서 점유율을 쌓길 바랐던 삼성·LG전자 입장에서는 떨떠름할 수밖에 없다.

소송전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모뎀 칩 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송전이 길어질 경우 애플의 모뎀 칩을 결국 삼성전자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서둘러 봉합되면서 가능성이 사라졌다. 삼성전자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애플의 모뎀 칩이 원래 인텔 물량이었던 만큼 삼성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애플의 5G용 아이폰 출시는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애플은 초기 시장에는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시장 반응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며 ‘5G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 이르면 성수기인 4·4분기 즈음 5G폰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5G폰 시장은 삼성의 독무대다. 이달 ‘갤럭시 S10 5G’를 국내에 출시했고 다음 달 ‘갤럭시 폴드’까지 내놓는다. LG전자는 연기됐던 ‘V50 씽큐’를 이달 중 선보인다. 북미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쟁업체인 모토로라만 해도 ‘모토Z3’는 롱텀에볼루션(LTE) 단말에 ‘5G 모토 모드’ 액세서리를 장착해 5G를 지원하는 불완전 제품이다. 당연히 국내 업체가 앞선다. 이런 마당에 북미 시장 점유율 38%(지난해 기준)의 터줏대감 애플이 등장하는 것이다. 시장판을 키워 5G폰 판매를 늘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경쟁사의 등장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업계에서는 LG가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통신·부품업계는 조금 기류가 다르다. 이번 합의를 반긴다. 애플의 5G폰 합류에 따른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시장이 커지면 기존 LTE를 5G로 바꾸려는 수요도 많아진다”며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업계도 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4G까지 애플의 모뎀 칩은 인텔이 공급해왔다. AP 칩을 직접 생산하는 애플은 인텔로부터 모뎀 칩을 받아 아이폰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인텔이 5G폰에 맞는 5G 모뎀 칩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두 기업 간 밀월 관계는 깨졌다. 이번 합의로 애플은 앞으로 퀄컴에서 5G 모뎀 칩을 받게 된다. 실제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네트는 애플과 퀄컴의 극적 화해로 인텔이 사실상 스마트폰용 5G 모뎀 칩 개발을 접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PC 모뎀 칩 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독점 사업자인 인텔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삼성은 어떨까. 시장에서는 그간 5G 모뎀 칩 제조사가 소송 당사자인 퀄컴을 빼면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과 삼성뿐이라 삼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애플이 삼성에 5G 모뎀 칩 제작을 의뢰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외신도 이런 예상에 힘을 보탰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결과가 삼성으로서는 내심 섭섭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평가도 적지 않다. 반도체 업계의 한 임원은 “삼성 입장에서 애플 납품은 독이 든 성배”라며 “단순히 물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슈퍼 갑으로 통하는 애플이 언제 납품 선을 변경할지 모르고 5G 모뎀 칩의 경우 오래지 않아 AP 칩과 합쳐진다고 가정하면 장기적으로 거래하는 데 따른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삼성·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는 반색하고 있다. 애플이 5G 시장에 조기 합류하면 하반기 회복 국면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G폰에 들어가는 메모리가 고사양인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이상훈·임진혁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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