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남미 좌파 정상 모임이었던 남미국가연합을 공식 탈퇴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남미국가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의 성명은 볼리비아 정부가 차기 순번의장을 브라질로 넘긴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남미국가연합을 공식탈퇴한 브라질은 친미우파 기구인 ‘프로수르(PROSUR)’에 참가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은 남미국가연합을 떠났고 프로수르를 설립했다”며 “새로운 모임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페루가 참여한다”고 전했다.
당초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2008년 5월 열린 남미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남미에 우파 정권이 속속 들어서면서 한때 12개국에 달했던 회원국이 지금은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가이아나 등 5개국만 남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기구는 우파 정상이 중심이 된 프로수르가 맡게 될 전망이다. 프로수르는 본부를 따로 두지 않고 예산도 편성하지 않으며 회원국이 돌아가며 1년씩 순번 의장을 맡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프로수르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 존중에 대해 명확하고 확고한 헌신을 가진 포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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