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축구장 3배 LNG선 건조...SK E&S, 수급 밸류체인 완성

민간기업 첫 LNG운반선으로

26일 1·2호선 함께 명명식

운항 상황 육상 모니터링 등

최신 선박기술도 대거 적용

축구장 3개를 붙여놓은 길이에 25층 아파트 높이의 선박 위에서 10여명의 근로자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일부는 마스크를 쓴 채 페인트 마감 작업에 한창이고 일부는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각종 설비를 점검 중이다. 선내 바닥과 기계 장치 일부에는 손때나 발자국이 묻지 않도록 비닐포장이 씌워져 있다. 선박의 두뇌 역할을 하는 4층의 카고 관제센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보관소 내부 온도가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이달 말 명명식을 앞둔 SK(034730) E&S의 LNG 운송선 ‘프리즘 어질리티’ 내부 모습이다.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출항을 대기 중인 프리즘 어질리티 내부에서는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SK E&S는 1호선인 프리즘 어질리티 외에 2호선인 ‘프리즘 브릴리언스’의 명명식도 오는 26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2016년 5월 SK해운과의 용선계약을 시작으로 3년간의 건조 과정을 거쳤다.

이들 LNG 운송선은 길이 299m에 폭 48m로 한번에 각각 7만5,000톤의 LNG를 실은 채 시속 36km로 운항이 가능하다. 배 무게는 약 12만톤으로 LNG를 가득 채울 경우 총 무게가 20만톤에 육박한다. 이들 LNG 운송선은 두 달이 채 안 걸리는 운송기간을 감안하면 연간 100만톤 규모의 LNG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도입된 LNG 규모가 475만톤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두 척의 배가 국내 LNG 도입량의 5분의 1을 책임질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규모의 LNG선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SK E&S의 선박을 건조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나마 운하는 수심이 얕고 해역이 비교적 좁아 이보다 배가 크면 통과가 불가능해 남미를 돌거나 인도양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SK E&S 측은 이번 LNG선이 민간 기업이 직수입할 LNG를 운반하는 국내 최초의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 국적의 LNG선은 총 27척으로 모두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를 운반한다.



이번 LNG 운송선은 최신 선박 기술이 다수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IMO2020에 대비해 벙커C유 대신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도록 했으며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해 운항 성능을 높였다. 또 최신 화물창 기술을 적용해 LNG 기화율을 하루 0.085%로 최소화했으며 ‘스마트쉽 솔루션’을 적용해 육상에서도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SK E&S는 이번 수송선 건조로 천연가스를 액화해 운송 및 기화하는 LNG 밸류체인의 ‘미드스트림’ 단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산 천연가스 도입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됐던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보다 안정적인 수급 구조를 갖추게 됐다.

박형일 SK E&S LNG사업부문장은 “이번 LNG선 건조를 통해 SK E&S는 독자적으로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며 “경쟁력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로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안보에도 일정 부분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