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궁·종묘까지… 궁중문화축전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찾아온다

제5회 궁중문화축전 중 경회루 야간음악회/사진제공=문화재청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6일부터 5대 궁과 종묘에서 다양한 행사로 찾아온다. 이번 축전은 기존 4대 궁에 서울시에서 관리해 온 경희궁까지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대한황실문화원이 주관하는 제5회 궁중문화축전 ‘오늘, 궁을 만나다!’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과 종묘에서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0일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궁은 우리 삶의 일부”라며 “시민들이 궁궐에 찾아올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26일 오후 7시30분 경복궁 경회루에서 시작된다. 개막식에서는 축전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옴니버스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28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세종로에서는 ‘광화문 신(新) 산대놀이’가 열린다. 이어 4일까지 오후 8시 ‘경회루 판타지 화룡지몽’이 펼쳐질 예정이다. 노비에서 공조판서까지 오른 건축가 박자청이 경회루를 건설하며 겪은 이야기를 3D 기술을 접목한 무용극으로 연출한다.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 고궁 사진전 ‘꽃 피는 궁궐의 추억’, ‘왕후 美의 비밀’ 등 왕실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기다린다.

자연 조경과 조화된 창덕궁에서는 5월 2일부터 4일 오후 3시부터 ‘달빛 기행 인(in) 축전’이 열린다. 조선의 왕들이 즐긴 봄밤의 운치를 느껴볼 수 있다. 27일부터 5일까지 ‘증강현실(AR)체험 창덕궁의 보물’을 통해 고궁의 건축물 그 속에 있는 역사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 한의사와 한의대생이 참여하는 왕실 내의원 체험 ‘창덕궁에서 허준을 만나다’, 국립국악원에서 주관하는 ‘조선왕조 500년 예악(禮樂)’ 등도 진행된다.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27일부터 이틀간 대한제국 건국 과정을 뮤지컬로 구성한 ‘시간여행 그날, 고종 대한의 꿈’이 무대에 오른다. 최초의 국립극장이었던 협률사를 재현한 ‘웃는 봄날의 연희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 인문학 강좌 ‘이야기로 만나는 대한 제국’도 준비돼있다.

창경궁에서는 200여 년 전 궁궐 생활을 재현한다. 시민들이 전문 배우와 함께하는 왕실문화 체험극 ‘시간여행 그날, 영조 백성을 만나다’가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창경궁이 왕실의 어르신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양로연 가무별감’도 29일부터 1일까지 열린다. 양로연 행사는 회당 60여명을 대상으로 사연을 접수 받아 다과와 전통놀이를 제공한다.

이번에 처음 궁중문화축전에 포함된 경희궁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예정돼있다. 5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전통 예술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아기씨들 납시오!’, 한국무용을 접목한 환술쇼 ‘조선 마술사 마술 공연’, 로봇이 궁궐을 배경으로 춤과 태권도를 선보이는 ‘덩더쿵 로봇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던 종묘에서는 5월 5일 ‘종묘대제’와 더불어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을 치른다.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록된 건물과 의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한민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