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취소했던 대국민 담화에 자신의 모교인 국립행정학교(ENA) 폐교를 포함한 획기적인 조치가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에는 중산층 세금 감면, 저소득층을 위한 연금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방안, 그리고 지방선거 실시 계획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학기부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모든 수업의 학생 수를 24명으로 제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모든 학교와 병원의 폐교·폐업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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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해당 연설문에서 “국민에게 공공 서비스를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파리의 공무원 수를 줄이고 지방 공무원을 늘려야 한다. 공무원이 책임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국민 담화는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통해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평등한 기회를 가진 사회, 최고의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고용과 커리어, 그리고 공공 서비스의 상위 계층 접근에 대한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ENA와 몇몇 다른 기관들을 억제함으로써 훈련, 선택, 커리어 발전 시스템을 바꾸고자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설문에는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요구한 부유세(ISF) 부활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ENA 폐쇄에 관한 내용도 연설문에 포함됐다. ENA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고급 관료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이곳 출신이다. 한편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혁명에 가까운 변화보다 최대한 많은 프랑스인을 만족시키는 조치를 내놓으려고 했다고 짚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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