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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 듯이 중러 밀착 강화나선 김정은

金, 북러 정상회담 이어 시진핑과 서신교환 공개

중러 밀착 강화 통해 '빅딜' 고수 美 태도변화 노린듯

트럼프, 金에 '김일성 주석 생일 축전' 전달 보도

북한 친선 예술단이 방중한 가운데 지난 1월 29일 베이징(北京)의 주중 북한대사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철거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4차 정상회담 사진으로 외부 게시판을 바꿨다./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대미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북미 기싸움이 가열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러와 밀착 강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전통 우방인 중·러와 밀착을 강화하는 것은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외교노선 외에도 김 위원장의 연이은 군 행보의 배경도 대미 메시지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26 판문점선언 이후 1년을 매달려 온 비핵화 협상과 관련 인민들에게 성과를 보여 줄 시기이고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체제보장’이나 ‘경제 제재’ 문제는 장기집권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인 만큼 북한에 유리한 북미 협상의 재개가 필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7일자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답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12일 김 위원장에 축전을 보내 국무위원장에 재추대된 것을 축하했는데 이에 대한 답신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15일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과 국무위원회 위원들을 대동하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연합뉴스


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답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일 먼저 진정 어린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보내셨다”며 “이것은 나에 대한 총서기 동지의 더없는 신뢰와 우정의 표시가 되는 동시에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지와 고무가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는 우리 두 나라에 있어서 외교 관계설정 70돌과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0돌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조중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업과 조선반도의 정세 흐름이 매우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오늘 조중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귀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전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들 앞에 나선 중대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총서기 동지와 맺은 동지적 의리를 변함없이 지킬 것이며 두 당, 두 나라 친선협조 관계를 반드시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1년 남짓한 기간에 네 차례나 되는 상봉과 회담을 통해 조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공동으로 펼치었으며 한 집안 식구처럼 서로 도와주고 위해주는 조중관계의 특수성과 생활력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 나와 총서기 동지는 서로 믿음을 주고받으며 의지하는 가장 진실한 동지적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이는 새 시대 조중관계의 기둥을 굳건히 떠받드는 초석으로, 조중친선의 장성강화를 추동하는 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한편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대해 미국은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맞아 최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미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는 노력에 있어서 더 적극적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사진을 보내고 편지를 보낸다”면서 “4월 15일 김정은의 할아버지 생일 축하(Happy birthday to Kim Jong-un‘s grandfather on his birthday on April the 15th.)”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떤 식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대한 축하를 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올해 태양절을 즈음해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거나 인편에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북미 대화의 판을 깰 수도 있다는 김 위원장을 협상장에 붙잡아 두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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