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의 성장세가 파죽지세다. 패널 가격의 안정화와 시장에 뛰어드는 플레이어까지 크게 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10년간 LCD TV 패널의 성장률은 1.6%에 그친 반면 OLED TV 패널은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은 2017년 2억6,479만대였던 LCD TV 패널 판매량이 부침을 거듭하다가 2026년 2억6,905만대로 소폭 상승한다고 봤다. 중국 패널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CD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진다는 얘기다.
반면 2017년 약 179만대 팔렸던 OLED TV 패널은 2026년 1,779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OLED TV 패널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시장 규모가 9.96배로 커진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속속 OLED 진영으로 합류하는 추세다. 최근 비지오의 합류로 OLED 진영에 이름을 올린 업체가 총 16개로 늘었다. 특히 IHS마킷은 “2025년 OLED TV 패널은 플렉시블·롤러블 TV를 포함해 1,500만~2,000만대가 팔려 프리미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도 LCD와 OLED 시장의 온도 차는 뚜렷해진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금액 기준으로 LCD 패널 시장 규모는 일본에서 29% 감소하고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6% 감소하는 반면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298%, 146% 커진다는 게 IHS마킷의 진단이다. 내수 브랜드가 강세인 중국에서도 하이센스·스카이워스·창홍·콩카 등을 중심으로 OLED TV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HS마킷은 중국의 OLED TV 패널 판매 금액이 2023년까지 81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에서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를 내놓을 경우 OLED 진영 전체의 성장률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상무는 “QD-OLED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기술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아 2025년까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OLED가 평판 디스플레이(FPD)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르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