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제재 유예가 중단된 가운데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된 국가에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알팔리 장관은 리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자발적인 원유 감산을 지키려고 한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원유를 사는 고객의 요구에 대처하겠다”며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유예가 중단된 수입국(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란산 원유를 더는 수입하지 못하게 된 8개국에 원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출량을 추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알팔리 장관은 그러면서 “사우디는 고객이 원유 공급처를 찾아다니거나 우왕좌왕하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제 원유 시장은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유 실수요량이 약간 오를 전망이지만 선제적으로 지금 당장 산유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지난해 12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합의한 감산 결정을 유지하는데 무게를 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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