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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의 경호권·하루에 2명 사보임...불명예 신기록 쏟아낸 국회

여야4당, 공수처 개정안 등 발의...패스트트랙 지정은 진통

바른미래, 오신환 사보임‘ 팩스로 제출...文의장, 의사국 보고받고 병상결재...권은희도 임재훈으로 교체

한국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회의장 점거, 채이배 출석 막아

채의원 “창문 뜯어서라도 나가야” 경찰·소방차 출동하는 진풍경도

장인상 황교안 “조문 말고 투쟁 집중”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보좌진들이 국회 의안과 앞에서 경호권발동으로 진입한 국회 경위들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국회의장실 점거, 성희롱 논란 등으로 비난을 받았던 국회는 25일 반성은 커녕 더욱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며 ‘카오스’에 빠졌다. 하루에만 2명의 사보임, ‘창틈회견’, 국회의장의 33년 만의 경호권 발동 등 불명예 신기록을 토해냈다.

이날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오후 6시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설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선거제 개편 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의안과를 막아선 한국당을 피해 이례적으로 팩스로 보낸 후, 직접 제출하는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경호권을 발동했다. 여야 4당은 오후 9시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방안의 의결을 시도했지만 의결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국회는 하루종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른미래당은 오전9시30분께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팩스로 제출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바른정당계가 의사과 앞에서 인편으로 신청서가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버티자 팩스라는 우회경로를 이용했다.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던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의사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팩스 도착 후 약 1시간30분 후인 오전11시 ‘병상 결재’를 했다.

이에 한국당은 114명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문 의장의 사보임 허가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 오후 6시 15분께 바른미래당은 사개특위 위원 권은희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사보임하는 신청안을 문 의장에 제출했고 문 의장은 허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 정개특위 회의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막혀 돌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가장 극적인 상황은 한국당 의원들의 채 의원실 점거였다. 한국당 의원 11명은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채 의원 사무실에 머물며 채 의원의 사개특위 출석을 막았다. 채 의원은 급기야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기다리던 기자들과 즉석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소파로 문을 (막아놔) 열 수도 없다”며 “경찰과 소방차를 불러 감금을 풀어주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밤 9시 2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상상할 수 없는 무법천지의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하루 종일 전개되고 있다”며 ”국민여러분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불법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당이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국당이 폭력사태를 만드는 것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고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25일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다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장인상과 관련해 소속 의원 및 당협위원장에게 조문을 오지 말고 대여투쟁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헌승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가족과 조용히 상을 치르고 복귀할 예정”이라며 “조문은 오지 말라고 각별히 당부했고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태규·김인엽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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