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새 일왕 즉위식을 맞아 일왕 거처인 고쿄 주변의 경계를 대폭 강화한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아키히토 일왕 퇴위식이 예정된 30일과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식이 열리는 다음달 1일 고쿄 주변에 차벽을 세워 차량돌진 테러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
또 정찰용 드론을 띄워 수상한 비행 물체의 접근을 막는 방해 전파를 쏘기로 했다. 경찰은 고쿄 주변에 기동대원도 배치한다.
지난 1989년 선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의 경우 즉위 관련 축하 행사가 잇달아 열렸던 1990년에 ‘천황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주도한 게릴라성 공격이 이어졌다. 당시 일본 왕가 관련 시설에 박격포탄 공격이 감행된 것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총 143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의 카퍼레이드가 벌어지는 길가에서 폭죽을 던진 사건도 있었다.
일본 경찰은 나루히토 새 일왕이 일반 국민을 처음 만나는 다음달 4일 잇판산가 행사에 15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도쿄역에서 고쿄 앞 광장까지 약 500m 구간에 행렬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주변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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