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랠리를 거듭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3거래일째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 격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77% 하락한 3,062.50에 그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3,270.80포인트를 정점으로 하락 반전해 지난 24일 0.9% 겨우 오른 것을 포함해 최근 6거래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 지난주 이후 하락폭은 6.4%나 된다.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도 7.6%나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지난해 상하이 지수가 24%나 폭락하는 등 중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반면 올해 들어 무역협상 타결 기대와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30% 이상 오르면서 작년 한해의 낙폭은 일단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급락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경기하방이 멈추고 호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4분기부터 경제성장률 하락 추세가 일단 멈춰선 가운데 수출·투자·소비 등 여러 지표가 다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게 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A주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하는 등 수급 개선도 기대되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감도 없지는 않다. 이번주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지지할 수 있을지가 단기 증시 흐름을 좌우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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