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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컨 콘퍼런스]글로벌 빅샷, 美경제에 강한 자신감…"경기확장 최소 1년 더"

3월 소비지출 9년만에 최대 상승

이방카 "미국 경제 완전히 호황

일자리 710만개 있다" 성과 띄워

"인프라 투자 늘려야 성장세 지속

정부 규제 풀어야" CEO들 조언”

미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튼 호텔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데이비드 솔로몬(오른쪽부터) 골드만삭스 사장과 바바라 험튼 미국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하먼닝 제너럴 밀스 회장, 사회를 맡은 앤디 서워 야후 금융 편집국장, 카민 디 시비오 EY 대표, 로버트 바키쉬 바이어컴 사장 등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밀컨콘퍼런스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기업·금융계의 빅샷(거물)들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펴며 향후 최소 1년은 경기 확장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 지출은 9년여 만의 최대 폭인 0.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인프라와 교육 투자를 확대해 경제 성장세를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크레센트 캐피탈 그룹의 마크 아타나시오 공동 창업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올해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경기 확장세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경제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며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인 EY의 카민 디 시비오 사장은 “일부에선 감세 효과가 이미 사라졌다고 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를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업 이익이 대폭 늘면서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설비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극 경제의 순항은 지난 주말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2% ‘깜짝’ 성장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소비 및 물가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거듭 확인되고 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지난해 12월 0.6%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를 높였지만 올 1월 0.3% 증가에 이어 3월에도 상승 폭을 더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불식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이어서 이날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 오르는 데 그쳐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미 정부의 치어리더 격인 이방카 백악관 고문도 이날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 띄우기에 일조했다. 이방카 고문은 “미 경제가 매우 강해 일자리가 710만개나 있는 데 이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호황’이어서 정부는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오는 7월 역사상 가장 긴 경기 확장(121개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방카는 “미국의 경제 붐은 이제 시작이며 단기에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초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기업 CEO들은 장밋빛 전망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낙후된 인프라(도로·공항·항만)와 교육에 투자를 확대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바라 험튼 미국 지멘스 CEO는 “미래에 필요한 것에 투자를 해야 하는 데 첫 번째는 교육”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학생과 근로자가 디지털 시대의 준비를 잘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릴린 휴슨 록히드 마틴 사장은 “공항과 도로 등 인프라가 너무 오래됐고 규제 때문에 새로 짓는 데 10년이 넘게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면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데 강한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CEO들은 또 AI(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에 대해 과도한 경계와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우리의 사업을 진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시스템”이라며 “민간도 교육 투자나 직원 재훈련을 강화해 정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험튼 CEO는 “지멘스는 지난 170년 동안 자동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금도 건재하다”라며 “기술 발전은 일자리를 바꾸는 것뿐이며 보다 재미있게 일하는 환경을 바꾸는 데도 이바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로스앤젤레스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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