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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일본계 OSB저축은행, 9년만에 다시 팔린다

日 오릭스, 지분 76% 매각 착수

지난해 말 자산 2.1조 업계 8위

시장선 2,000억 안팎 적정가 평가

우리금융·일본계 등 인수 후보 거론





일본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자산 기준 업계 8위 OSB저축은행을 매각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코퍼레이션은 OSB저축은행 지분 76.77%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오릭스가 지난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OSB로 간판을 바꾼 지 9년 만이다.

오릭스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2,5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저축은행 매각 사례를 비교해 보면 1,900억원 후반~2,000억원 초반대가 적정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릭스그룹이 인수할 당시는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호황이었으나 최근에는 가격대가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비금융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우리금융지주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2017년 1,000억원을 출자해 사모펀드(PEF)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이 펀드는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어링PEA와 함께 애큐온저축은행 인수에 공동투자하면서 추가로 OSB저축은행을 사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본계 등 해외인수 가능성도 나온다.

오릭스는 2010년 1,300억원을 들여 OSB저축은행 경영권을 획득했고 이후 1,300억원을 추가해 잔여 지분을 사들였다.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올림푸스캐피털에 지분 23%를 넘겼다.



OSB저축은행은 서울 강남과·경기·부산을 중심으로 2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2조 1,648억원이고 자본총계는 1,71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92억원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90% 가까이로 높아 안정적인 운용을 꾀해왔다. 대출 중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15%로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도 9%에서 10% 이상으로 높이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다만 오릭스 인수 이후 이어지던 성장세는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이익은 약 11배 늘었지만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2% 줄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한동안 활발했던 M&A가 뜸했지만 최근 구조조정 성격의 매물이 나오면서 조금씩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실물경기 하강을 맨 처음 맞닥뜨리는 지방 저축은행부터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체율 51.4%로 부실위기에 몰린 경주 대원저축은행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방저축은행은 전체의 60%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늘고 있어 앞으로 추가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태광그룹 등 일부 중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 역시 중장기에 매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임세원·조윤희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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