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기업가이자 미국의 한인 사회에서 ‘기부왕’으로 통하는 홍명기(사진) M&L홍재단 이사장이 또 20억원 넘는 거액을 쾌척했다.
M&L홍재단에 따르면 홍 이사장이 오는 2021년 건립될 예정인 한미박물관 건립기금으로 200만달러(약 23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의 56만달러를 포함하면 홍 이사장이 지금까지 기금에 기부한 금액은 256만달러에 이른다. 홍 이사장은 한미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 이사장은 이번 기부와 관련해 “한미박물관이 한인 이민사와 한국을 알릴 중요한 상징으로 전 미주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스러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인근 1,858㎡의 부지에 3층짜리 건물로 지어질 한미박물관은 2021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건립예산은 총 2,000만달러로 홍 이사장의 기부를 포함한 1,100만달러는 이미 확보된 상태며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400만달러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1954년 미국에 정착해 산업·건축용 특수도료회사인 ‘듀라코트’를 세워 부를 쌓았다. 2001년에는 사재 1,000만달러를 털어 M&L홍재단을 설립하고 교육·장학 사업을 펼쳤다. 폐교 위기에 놓인 남가주 한국학원을 정상화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LA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등에도 나섰다. 모교인 UCLA에 난치병 연구 등을 위해 200만달러를 기부해 ‘홍명기 석좌교수직’을 개설했고 LA 동부의 라시에라대에도 10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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