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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야심찬 프라이버시 대책에 "보여주기 식" 비판 쏟아진 이유는?

“위치 정보 자동삭제도 앱 기능 떨어지면 ‘도루묵’ 될 것”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2019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구글이 ‘I/O’(연례 개발자회의) 둘째 날 여러 프라이버시 대책을 내놓았으나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실질적인 변화가 아닌 보여주기 식 대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로 전 세계 개발자들을 불러 모아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가 8일(현지시간) 이틀째를 맞았다. 이날 구글플레이 콘솔의 엔지니어링 디렉터 밀레나 니콜리치는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수많은 앱의 등급(레이팅)을 정하는 기준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가 올린 평가가 차곡차곡 누적돼 나타났지만, 현재의 앱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가장 최근의 사용자 평점으로 앱 레이팅 평가 기준을 바꾸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이미 채택된 터라 그다지 혁신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구글은 ‘인코그니토(익명성)’라고 불리는 기능으로 구글맵·크롬 등에 남게 될 검색기록·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지우게 하는 방식을 일종의 프라이버시 대책으로 발표했다. 외에도 인터넷·모바일상의 쿠키(방문기록)를 광고에 연계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대책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광고 트래킹 방지 소프트웨어 업체 고스트리 대표 제리 틸먼은 “구글의 대책은 매우 주변적인 개선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틸먼은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구글 발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전체적인 수준에서 하려는 것보다는 그저 메시지를 던지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적 기술센터의 정책자문 조 제롬은 AP에 “구글의 변화하려는 호흡은 인상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위치 정보 삭제 기능은 결과적으로 ‘도루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치 정보를 기록에 남기지 않게 하려는 기능이 되려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판단 탓이다. 제롬은 사용자가 위치 정보와 관련된 검색을 할 때 기록을 남기지 않게 설정하면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는 오류가 빈번하게 일어나 결국에는 지친 사용자들이 위치 정보를 구글 서버에 고스란히 넘겨주는 종전 방식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린스턴대 컴퓨터 과학자 조너선 메이어도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는 프라이버시 리더십이 아니라 프라이버시 극장일 뿐”이라며 보여주기식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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