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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서 피랍됐다 풀려난 한국인 “대통령님 및 우리 정부에 감사”

UAE 아부다비로 이동 후 심경 밝혀

"나로 인해 여러 사람 고생해 죄송"

피랍 기간 315일 기억하고 있어

靑 "우리 국민 무사해...UAE 큰 도움"

지난 해 8월 1일(현지시간)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 된 납치 사건 관련 동영상.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게 피랍됐다가 16일(현지시간) 315일 만에 극적으로 풀려난 한국인 주모(62)씨가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대통령님 및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빛이 차단된 곳에 갇혀 있었던 탓에 시력이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과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비아 피랍 한국인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실장은 “정부는 우리 국민 무사 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에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주씨를 납치한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씨는 현재 현지 공관 보호 아래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씨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씨가 315일째 피랍돼 있다는 걸 말했다. 하루 하루 세고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 납치 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자신은 말동무도 없어 (필리핀인들보다) 3배인 900일 가량 보낸 거 같다며 그간 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씨 피랍은 사건 발생 한달 정도 후인 지난 해 8월 초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당시 우리 정부는 피랍 사건 발생 직후 곧바로 이를 인지했으나 인질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공개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주씨를 비롯해 인질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리비아 유력 언론사 ‘218뉴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난 해 8월 초 외부에 공개되면서 사건을 공식화했다. 주씨는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히면서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인질 주변에 복면을 쓰고 총을 든 괴한이 서 있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이에 청와대는 곧바로 논평을 내고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납치된 첫날 문 대통령이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는 당시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현·윤홍우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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