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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개포현장 집회 한달째…경찰 인력차출에 민생치안 공백

현장 폭력 통제에 400여명 배치

형사과 등 인력까지 지원에 투입

건설노조 집회가 한 달째 이어진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공사현장 2번 출입구에서 민주노총 측 조합원이 외국인의 건설현장 출입을 막자 이들이 서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서종갑기자




건설노조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8단지 공사현장에서 한 달째 집회를 이어가면서 민생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대 노총이 “우리 조합원을 고용하라”고 요구하며 연일 대치하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는 통에 경찰력이 집회 통제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건설노조의 명분 없는 밥그릇 집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오전5시30분께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개포8단지 앞에서 “우리 측 노조원만 고용하라”고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280여명으로 추산했다. 건설노조는 지난달 17일 이곳에서 집회를 시작한 후 한 달째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6개 중대 4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여기에 서울 수서경찰서 정보과와 경비과·형사과 등 소속 경찰들이 배치돼 현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지난 9일 자신들에 소속된 조합원을 고용하라며 양대 노총이 충돌한 것에서 비롯한다. 집회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 등과도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6시20분에는 외국인 근로자와 민주노총 조합원 간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노총이 외국인 노동자의 건설 현장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격분한 외국인 노동자는 “김밥 먹으러 집회 왔느냐”고 따졌고 민주노총 측 조합원은 “외국인은 집에 가! 고 홈!”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10여분가량 서로 욕설하며 몸을 밀쳤다.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은 이들을 떨어뜨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채증에 나섰다. 이처럼 건설노조 집회가 장기화되며 연일 갈등이 발생하자 경찰 인력이 개포8단지 현장에 집중되고 있다.



건설노조 집회가 한 달째 이어진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공사현장 1번 출입구 왼편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서종갑기자


문제는 건설노조의 장기 집회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것이다. 집회 현장에서 폭력·업무방해 행위가 잇달아 벌어지자 집회를 관리하는 정보과와 경비과 외에도 형사과, 지능범죄수사과의 경찰 인력 차출까지 이어지면서 민생치안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범 검거, 마약 단속 등 수사를 담당할 인력 중 일부가 집회 현장으로 빠지다 보니 기존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안다”며 “집회 관리를 위해 오전4시30분부터 출근하는 일상이 계속되다 보니 피로 누적에 수사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3시 현대·GS건설 본사 앞에서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이들은 15일에도 현대건설 본사 앞 집회를 예고했다가 현대 측과 면담을 요구하며 취소한 바 있다. 이처럼 민주노총이 건설 본사를 상대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자 한국노총도 다음주 중 현대건설 본사 앞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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