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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에게서 우즈를 보았다

PGA 챔피언십 최종

2017·2018 US오픈 우승 이어

사상 최초 PGA 2년 연속 우승

통산 6승 중 메이저서 4승 휩쓸어

"전성기 우즈와 견줄만해" 극찬

브룩스 켑카가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파밍데일=UPI연합뉴스




브룩스 켑카가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밍데일=UPI연합뉴스


“앞으로 2~3년 더 이런 기세를 이어간다면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와 견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이번주 모습은 우즈 같았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룩스 켑카(29·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이렇게 썼다. 신흥 ‘메이저 전문가’ 켑카가 ‘전설’들과 비교되기 시작한 것이다.

켑카는 이날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제101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타를 잃었지만 정상에 오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더스틴 존슨(미국·6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켑카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US 오픈, 지난해와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2017년 US 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열린 최근 아홉 차례 메이저대회 4승과 준우승 1회라는 빛나는 성적을 수확했다. 메이저에서 이 정도의 강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000년부터 2002년 US 오픈 제패까지 출전한 11개 메이저 중 7승을 쓸어담은 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 2연패는 우즈도 못해본 사상 최초 기록이다.

PGA 챔피언십을 나흘 내리 선두 질주 끝에 우승한 ‘와이어 투 와이어’는 1983년 핼 서턴(미국) 이후 38년 만이었다. 아울러 켑카는 마스터스가 시작된 1934년 이후 우즈, 필 미컬슨, 톰 왓슨,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에 이어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엘리트 대열에 합류했다. PGA 투어 개인 통산 6승째.



켑카의 메이저 강세 원동력으로는 폭발적인 장타와 흔들림 없는 정신력이 꼽힌다. 길고 험난한 코스 세팅과 우승 경쟁 중압감 등 메이저 사냥꾼에게는 필수적인 요건들이다. 근육질의 장타자 켑카는 ‘슈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여자친구인 영화배우 겸 모델 제나 심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강한 멘털(심리)을 타고났다. 한 가지 일에 집중(hyper-focused)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유럽 2부 투어를 경험하며 웬만해서는 흔들리는 법이 없다.

이번 우승도 켑카의 메이저 우승 기질이 돋보였다. 우즈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주눅 들게 하는 장타로 까다로운 블랙코스를 요리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쳤고 3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무려 7타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이날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후반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며 2위 존슨에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11번홀(파4)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린 게 보기 드문 4개 홀 연속 보기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1타 차로 쫓긴 15번홀(파4)에서 파를 지키며 흐름을 다잡았다. 반면 존슨은 16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3타 차로 뒤처졌다. 켑카는 17번홀에서 2.5m 파 퍼트를 놓치고 18번홀(파4) 티샷을 왼쪽으로 보내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세 번째 샷을 홀 2m 안쪽에 붙여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상금 198만달러(약 23억6,000만원)를 받은 켑카는 올 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고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켑카는 경기 후 “더 이상 남은 홀이 없다는 게 다행이었다”면서 “그래도 성공적인 라운드였다. 내 손으로 이뤄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인 바이런넬슨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강성훈(32·CJ대한통운)은 이븐파 단독 7위로 마쳤다. 그의 종전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6년 US 오픈 공동 18위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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