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천 '꽃게' 실종사건…이상수온에 작년보다 어획량 60% 뚝

평소보다 수온낮아 성장에 영향

지난달 소매가격 2만원 뛰어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꽃게 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59) 씨는 “요즘 하루하루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제철 꽃게 맛을 볼 수 있는 시기인데도 바다에 나간 어선들이 빈 배로 돌아오기가 다반사여서 직원 5명의 급여를 맞추느라 허리가 휠 정도다. 김씨는 “지난 20년 동안 도매업을 해 왔지만 요즘처럼 꽃게가 안 잡히는 것은 처음”이라며 “생계를 꾸려 나가기 조차 버겁다”고 말했다.

인천 앞바다와 연평도 등 서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가까이 줄어들면서 어민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21일 인천시와 연평도 어민들에 따르면 서해 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지난 달 1일부터 올해 꽃게 조업을 재개했다.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905㎢)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꽃게잡이가 허용되고 있다. 꽃게는 다음 달 21일부터 8월20일까지의 금어기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어획이 가능하다.



보통 4월에서 6월 사이에 잡히는 꽃게를 ‘봄 꽃게’로 부른다. 6~7월 산란기에 잡히는 봄 꽃게는 알이 꽉 차 있어 인기지만 올해는 이상 수온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봄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급감하면서 시세가 크게 올랐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연평도 꽃게 위판량은 14톤이었으나 올해는 11톤으로 감소했다. 가격도 지난해에는 1㎏당 소매가격이 4만5,000원이었으나 올해는 2만원이 오른 6만5,0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인천 연안의 꽃게잡이도 지난해 4월에는 504톤(119억7,2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으나 올해는 202톤(75억2,700만원)으로 60% 가까이 줄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인천 앞바다의 수온이 꽃게가 잡히는 적정 온도인 섭씨 14~15도보다 1~2도가량 낮은 상태여서 꽃게가 수면 아래쪽에 있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올겨울 수온이 평년보다 수온이 2도가량 낮았다”며 “수온이 낮아 꽃게 유생의 생체 활성에 영향을 끼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어획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