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발생한 유조선·상선 공격,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 로켓포탄 폭발 등 일련의 공격과 관련해 이란 배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보수성향의 라디오방송 진행자인 휴 휴잇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직 최종적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란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십년간 우리가 봐온 역내 모든 충돌과 이번 공격의 양상에 비춰볼 때 이란이 이들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건 상당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이란이 역내에서 벌여온 나쁜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 의회 보고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미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후 의회를 방문, 의원들에게 이란 관련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송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 직후인 19일 트윗을 통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초강경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에는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대(對)이란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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