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사회보장 기구 수장이 정부의 예산삭감에 반발하며 사퇴라는 강수를 뒀다.
21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르만 마르티네스 사회보험청(IMSS) 청장은 이날 정부 웹사이트에 자신의 사직서를 게시했다.
마르티네스 청장은 사직서에서 “재무부가 예산 절감과 직원 수 축소 등의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료비 지출에 대한 과도한 절감과 통제는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빈곤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암로 정부는 빈곤층을 돕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면서 정부 예산의 1%에 달하는 ‘흑자 예산’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권 첫해인 올해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IMSS는 의료보험과 연금 등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멕시코 정부의 주요지출원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정권이 출범한 후 주요 고위 공직자가 사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마르티네스의 사임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를 대신할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면서 IMSS와 재무부가 진전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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