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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中 보안기업 정조준

화웨이 이어 CCTV 강자 '하이크비전' 블랙리스트 포함 검토

BBC "英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거래 중단…화웨이 위기 커져"

시진핑은 보병학교 찾아 "전쟁 승리" 강조..연일 美 겨냥 시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1일 장시성 난창의 육군 보병학교 훈련장에서 생도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난창=신화연합뉴스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중국 보안 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보안장비 업체인 중국 하이크비전을 상무부의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에 이어 하이크비전이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업체들은 하이크비전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곳곳에 설치된 하이크비전 폐쇄회로(CC)TV가 사생활 침해는 물론 각종 정보유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CCTV 업계의 최강자인 하이크비전은 기존 CCTV에 인공지능(AI)과 유전자 검사 기술 등을 융합해 감시체계의 효율성을 높인 제품을 생산, 중국 당국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기술유출 방지를 이유로 첨단 분야에서 자국 기업의 중국 인력 고용 승인을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첨단 분야에 종사할 외국 인력을 고용하려면 상무부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특히 중국 인력에 대한 허가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의 중국 견제는 전 세계에 화웨이 배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22일 ARM 내부 문서를 입수해 미 상무부가 화웨이 제재를 결정한 지난 16일 ARM 역시 직원들에게 화웨이 및 자회사와 사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망 관련 장비는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치로 인해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ARM의 설계가 미국의 원천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미 상무부의 거래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기술굴기’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육군 보병학교를 찾아 “전쟁과 승리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하는 등 연일 미국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전날 장시성의 육군 보병학교를 찾아 강군사상과 더불어 실전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국심 고취는 물론 미국의 대중 압박에 시위하는 성격의 행보로 해석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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