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생물철학·과학철학의 만남을 통해 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융합적 미래의학 연구에 대해 고민하는 의료인문학 콘서트가 개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23일 대전 본원 제마홀에서 ‘생물학적 상대성’ 및 ‘철학적 낯설게 하기를 통한 의학체계간 소통’을 주제로 의료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콘서트 첫 강연자로 시스템 생물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 데니스 노블(Denis Noble) 교수가 강단에 섰다. ‘생명의 음악(Music of Life)’ 및 ‘생명의 선율에 맞춰 춤춰라(Dance to the Tune of Life)’등의 저자인 노블 교수는 ‘생물학적 상대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노블 교수는 생물의 구성성분만을 탐구하는 분자 생물학적 방식에서 벗어나 다차원적 접근을 강조하는 시스템 생물학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사고방식이 사상의학 등 한의학에서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특강에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프리드리히 발러(Friedrich Wallner) 교수가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의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는 지식의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상호이해를 강조하는 과학철학의 ‘낯설게 하기(생소화)’기법을 소개했다. 또 동아시아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비교, 체계적인 의학의 조건 등 다양한 의학과 사상을 비교하며 미래 사회에서 한의학이 나아갈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연이후 서울대 의대 엄융의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석학들의 발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오늘날 다학문 통합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한의학 역시 이를 통한 외연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이번 강연이 미래 한의학 연구를 위한 우리의 통찰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