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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美·日, 북핵 대응 완전 일치"라지만...北 발사체 도발에는 시각차

아베, 북일 정상회담 의욕..."트럼프도 강하게 지지" 강조

트럼프, 미일동맹 강조하며 "일본이 F-35 105대 구매 의향"

日 통큰 선물에 "무역협상 8월에 좋은 결과 발표할 것" 유예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가 27일 저녁 도쿄 지요다의 고쿄(왕궁)에서 열린 궁중만찬에 참석해 나루히토 일왕(〃 두번째), 마사코 왕비와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무역협상의 가속화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일본인 납치 문제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조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미일의 기본 방침은 ‘힘에 의한 평화’다. 미일동맹은 굳건한 반석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미일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동맹”이라며 “레이와(令和) 시대에도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로서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세를 포함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면밀한 조정을 했다”며 “미일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탄도미사일 발사가 없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 나는 언젠가는 우리가 합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화 발언을 내놓은 것과 달리, 아베 총리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비판해 결이 다른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한국을 빼놓은 채 “호주·인도·아세안·미국·프랑스 등 관계국과 함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미일 정상이) 합의했다”며 미일이 주축이 된 인도·태평양 협력체제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은 지난해 미국 군사장비를 가장 많이 구입한 국가 중 하나이며 방금 전에도 최신 F-35 스텔스 전투기를 105대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의 다른 그 어떤 동맹보다 대규모의 F-35편대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는 10억달러나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미국의 경제에 가장 기여하고 있는 것이 일본 기업들”이라며 “(무역협상은) 쌍방이 윈윈하도록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불균형을 겪고 있다”고 압박하면서도 “8월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매우 좋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로 협상 타결 시한을 유예한 것으로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를 배려하면서도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한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산물과 자동차 관세 등에 대한 돌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극진한 환대와 F-35 구매 등 일본의 ‘통 큰 선물’에 화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거듭 제기하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납치 피해자들이 일본에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나 “납치 문제는 내 머릿속에 있다. 꼭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연대해 여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히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열한 번째로 두 정상은 다음달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5일부터 레이와 시대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 후 스모 경기를 관람했으며 28일에는 가나가와현의 요코스카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인 ‘가가’에 승선해 미일 간 군사적 동맹을 과시한 뒤 일본을 떠날 계획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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