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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첫 국빈과 영어 대화...트럼프, 비올라 선물 우애 과시

■나루히토 일왕 만난 트럼프

트럼프 부부, 일장기 연상되는

빨간색 넥타이·구두 착용 눈길

나루히토 부부 유창한 영어로

환영식·궁중만찬 최상의 예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지요다의 고쿄(왕궁)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7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만나 환대를 받았다. 지난 1일 즉위 이후 ‘레이와’ 시대의 첫 국빈을 맞아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최고의 예우를 다했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드레스 코드를 갖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9시23분께 도쿄 지요다에 있는 고쿄(왕궁) 내 궁전에 도착해 마중 나온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왕비와 악수를 나눴다. 빨간 넥타이, 빨간 구두를 각각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우선 궁전 동쪽 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20분가량 진행된 야외 환영식에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 아베 신조 총리 부부 등이 배석했다.

야외 환영식 후 궁전 안 접견실인 ‘다케노마’로 자리를 옮긴 두 부부는 24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나눴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에게 “즉위 후 첫 국빈으로 초대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자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후 첫 국빈 대통령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고 왕실 행사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전했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부친 아키히토 상왕으로부터 왕실과 미국의 교류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등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양국이 훌륭한 관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사코 왕비와 멜라니아 여사는 자녀 교육, 청소년 복지 문제를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학파인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회견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줄곧 영어로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됐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유학생활을 한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중간중간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외교관 출신의 마사코 왕비도 멜라니아 여사와 20여분간 영어로만 이야기를 나눴다고 NHK는 전했다.

회견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주고받은 선물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란 도자기 화분을, 멜라니아 여사에게는 나무에 금으로 장식된 장식용 상자를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에게 비올라를, 마사코 왕비에게는 모교 하버드대 나무로 만든 펜을 각각 선물했다. 비올라 선물은 나루히토 일왕이 수준급 바이올린 연주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마사코 왕비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오늘 밤 연주하면 (어떻겠느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는 일왕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궁중 만찬을 대접했다. 일본 외무성이 정한 5단계 예우 가운데 최상위 단계인 일왕의 국빈접대는 고쿄 내 궁전 동쪽 정원에서의 환영식전, 일왕 부부와의 회견, 궁전 ‘호메이덴’에서의 궁중 만찬으로 이뤄진다. 만찬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골프 회동에 함께한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iPS 세포연구소장 외에 미일 교류와 관련된 인사 168명이 참석했다. 일왕 부부는 28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귀국하기에 앞서 고쿄 인근의 숙소인 호텔로 가서 환송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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