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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바닥 찍는 채권 금리...31일 금통위서 제동 걸릴까

외국인 이달 대거'사자' 등 영향

국고채 1년물·3년물 연중 최저치

일부는 기준금리 아래로 '역전'

금리인하 불발땐 조정장세 불가피





국고채 금리가 연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미 국고채 일부 구간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금리 하락세는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인데 오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통화정책이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채권 시장에서는 국고채 1년물에서 30년물까지 줄줄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1년·3년·5년물은 한은 기준금리(1.75%) 아래로 떨어진 역전현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시장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비례 관계인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금리까지 내려가야 기존 투자자들의 채권값이 더 높아져 이익을 보는 구조다.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을 이끄는 것은 외국인 투자가와 채권형 펀드로 꼽힌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은 6조6,756억원(국고채 및 통안증권 포함) 규모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액은 15조원대로 역대 최대치 수준이다. 채권형 펀드 또한 설정액 증가세가 6개월째 이어지며 공모형 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6조2,121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높아진 채권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적지 않다. 국내 연기금은 이달 1,7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같이 엇갈린 반응 속에서 채권 시장에서는 이번주 한은 금통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조정세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본다.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많다는 해석이다. 최근 원화 약세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도 기준금리 동결 예상에 힘을 싣는 이유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대해 관심이 더 큰 상황이다. 소수의견은 머지 않은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채권 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등장하게 되면 채권 금리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저물가 대응 차원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선반영돼 환율이 급등한 것이고 소수의견의 출현이 추가적인 원화 약세의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경우 채권 시장은 당분간 조정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높아진 채권 가격에 신규 투자는 부담이 크다”면서 “이런 시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없다면 조정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원화 약세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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