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로여는 수요일] 비

최덕순 作

암만 흔들어봐라

열어주나

모질게 갔으면 그만이지

왜 다시 와서 지랄여

꽃 피면 넌가 했던 거

바람 불면 넌가 했던 거

이젠 아녀

그려

왔으면 실컷

울다나 가그라 그만





어허, 단단히 틀어졌네. 나야 본디 구름수레 타고 떠다니다가 메마른 가슴 만나거든 대신 울어주는 직업 아니던가. 자네 두고 발 떨어지지 않아도 가뭄에 타는 곡식과 농심들 두고 아니 갈 수 있나. 우는 재주밖에 없는 내가 웃는 재주밖에 없는 자네 곁에만 머물러 줄창 퍼부으면 바삭한 자네도 눅눅해지지 않겠는가. 꽃 피면 넌가 했던 거 바로 날세. 바람 불면 넌가 했던 거 바로 날세. 자네 설움 대신 밤새 울고 가니 천수답에 올벼 심으시게. 시냇물 졸졸 흐를 테니 내 말인 듯 들어보게. 그럼 호랑이 장가가는 날 여우비로 다시 오겠네. <시인 반칠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