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 강의 유속과 수위가 낮아지면서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수습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사고 발생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약 102㎞ 떨어진 지점이다. 현지 주민이 시신을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돼 공관에 통보했고 공관에서 가족에게 통보 중”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우리 측 잠수사가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오후 5시27분께 머르기트 다리 인근 수중에서 머리카락이 길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낮 12시20분께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발견했다. 다만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사전 약속에 따라 오후 4시20분과 4시28분에 우리 측 잠수사 2명이 시신을 들고 올라왔다. 송 대령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시신이 우리 잠수요원의 몸에 닿았다”며 “물 속 시야가 너무 안 좋아서 어디에 걸려 있었는지, 바닥에 누워 있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19명이던 한국인 실종자는 17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찰은 헝가리 감식팀과 함께 여성 시신의 지문 채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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