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회전 초밥 전문업체 ‘구라즈시’가 지난달 31일 공고한 내년 봄 신입사원 채용 요강에서 첫해 연봉으로 1,000만엔(약 1억900만원)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해 연봉을 최고 30%로 올리는 결정을 내린 소니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간부후보생’ 자격으로 이 회사가 모집하는 신입사원은 10명인데 입사 첫해 연봉이 1,000만엔이다. 소니가 AI 등 디지털 분야의 특급 인재에게 주겠다는 연봉보다 무려 270만엔(약 3,000만원) 많은 액수다.
구라즈시가 특급인재로 뽑는 신입사원에게 책정한 연봉은 전체 직원 평균 연봉(약 450만엔)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반 직원 220명과 별도로 채용하는 ‘연봉 1천만엔’ 신입사원이 될 수 있는 자격으로 국적은 불문이다. 26세 이하에 토익 800점 이상으로 해외에서 영업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면 된다.
채용 후 2년째부터는 본인의 능력과 실적에 따라 연봉 조정이 이뤄진다. 구라즈시는 채용 후 첫 2년 동안 국내 점포와 본부 각 부서에서, 그 후 1년간은 해외점포 등에서 연수를 받게 해 회사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키울 작정이다.
연수가 끝나면 적성에 맞는 부서에 배치돼 부장직급으로 경영전략이나 기획 업무를 다루게 된다. 구라즈시는 장기적으로 해외 자회사를 경영할 인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1977년 창업한 구라즈시는 현재 미국에 21곳, 대만에 19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10개 정도씩 해외점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업무를 맡을 경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사내에서도 충원하고 있지만, 더 젊고 의욕 있는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를 뽑기 위해 특별선발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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