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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벽에 인보사 악재…성장 발목 잡힌 K바이오

[10대 주력업종 긴급진단]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15→26위로 추락

신약 조건허가 등 규제 완화 시급





바이오 산업 역시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했지만 각종 규제와 부처 간 이기주의에 막혀 성장에 발목이 잡혀 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로 글로벌 시장의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글로벌 경쟁력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K바이오의 위상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는 지난해 유럽에서 사상 최초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고 후발주자로 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으로 올라섰다. SK바이오팜도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허가를 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산 의약품 수출액은 1조2,66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4조6,0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력 업종의 수출 증가율에서도 K바이오는 반도체(286.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K바이오의 경쟁력은 초라한 수준이다. 몇몇 기업들이 성과를 거두는 게 K바이오의 경쟁력이 갑자기 높아진 것처럼 착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정부가 K바이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2조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바이오벤처기업을 보더라도 글로벌 수준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국내 첫 바이오벤처로 불리는 바이오니아가 1992년 설립된 후 1,000여개가 넘는 바이오벤처가 탄생했지만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100여곳에 불과하다. 이 중 글로벌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신약을 개발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미국 컨설팅 전문기업 푸가치컨실리엄은 2017년 ‘바이오 신흥국’ 보고서에서 한국을 후발주자인 ‘추격그룹’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이란·대만 같은 국가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칠레·멕시코와 같은 그룹으로 묶였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이 선정하는 바이오 산업 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2009년 15위였지만 지난해 26위로 추락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최근 10년 새 K바이오의 경쟁력과 위상은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미래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마음껏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신의료기술평가나 신약 조건부허가 같은 과감한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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