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VLCC·Very Large Crude Carrier)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수주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약 4,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로부터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선급의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를 통과하면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인증을 받은 것으로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하다.
LNG 연료추진 선박은 말 그대로 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배다. LNG 운반선 등을 제외한 원유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 등은 보통 디젤유를 사용해왔는데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황산화물 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선박에는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달지만 아예 LNG를 연료로 하는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신조(新造) 수요도 늘고 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새로 개발한 LNG 연료추진 VLCC에는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S-Fugas’와 연료절감장치 ‘세이버 에어(SAVER Air)’가 적용됐다. 내년부터 시행될 황산화물 배출 규제(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연료 소모량을 줄여 운항비용도 낮출 수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총 4,497억원(3억8,000만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2년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LNG 운반선 10척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11척, 3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의 38%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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