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치러진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에서 현 대통령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치러진 조기 대선 잠정 개표 결과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70.76%의 득표율을 얻어 16.2%의 득표율을 기록한 민족주의 성향 정당 ‘울트타그디리(국가의 운명)’ 후보 아미르잔 코사노프를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 1991년 12월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30년간 장기 집권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3월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하며 내년으로 예정됐던 정기 대선을 앞당겨 치른 것이다.
토카예프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상원의장을 맡았던 인물로 나자르바예프가 이끄는 여당 ‘누르오탄(조국의 빛)’의 추대로 후보가 됐다.
다만 선거 후 수도 누르술탄 등 카자흐 주요 지역에서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카자흐 정국은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FP는 “대선 당일 카자흐 최대 도시 알마티와 누르술탄 등에서 3년 사이 최대 규모의 시위가 발생하고 진압 과정에서 수백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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