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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요 감독 "신데렐라로 동화가 현실 존재한다는 것 보여줄 것"

황금마차, 유리구두, 못생긴 자매도 등장하지 않아

안재용 무용수와 함께 한국에 돌아온 것도 동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감독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사진제공=(주)마스트미디어




“동화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월트 디즈니에서 보는 신데렐라 이야기와는 거리 둔 작품입니다”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신데렐라’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감독(58·사진)은 10일 “동화에 나오는 황금 마차도, 벽난로도, 못생긴 자매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데렐라를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4년 만에 다시 ‘신데렐라’로 한국을 찾은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은 오는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18~19일 대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무대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안재용 무용수의 국내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1987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위해 ‘놀라운 만다린’을 창작한 마이요 감독은 1993년 모나코 캐롤린 공주에 의해 발레단의 감독 겸 안무가로 임명됐다. 1996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1년 ‘라 벨(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았고 그의 작품들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베자르 발레 로잔·볼쇼이 발레단과 같은 세계 주요 발레단들의 레퍼토리에 포함됐다. 자유로운 연출로 유명한 마이요 감독은 그의 대표작 ‘신데렐라’(1999)에서도 어김없이 원작을 비틀었다.



마이요가 안무한 신데렐라의 가장 큰 특징은 유리구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신데렐라는 맨발로 무대를 누빈다. 그는 “무용수에게 맨발은 벌거벗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만큼 자연스럽고 단순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맨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데렐라의 맨발도 순수함을 상징한다”이라며 “왕자가 반하는 이유도 그 자연스러움 때문”이라고 했다.

인물들이 새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원작 동화와 다른 점이다. 마이요 감독은 “인물에게 정신세계를 부여하면 동화에 실재감이 산다”며 “요정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부활했다는 설정을 붙였다”고 했다. 안재용 무용수가 맡은 신데렐라의 아빠역도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그는 “아빠가 아내의 유품인 드레스와 춤 출 땐 그리움이 나타나지만, 계모와는 욕정에 차 춤을 춘다. 신데렐라를 대할 땐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부각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요 감독은 14년 만에 올리는 한국 공연에 대해 “훨씬 젊은 무용수로 내한했다. 아빠도 한국인으로 바뀌었다”며 “한국인 무용수와 함께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올리는 것 자체가 나에게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의 발레 작품은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어떤 해석을 하든 각자가 자신만의 해설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며 “한국에서도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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