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고 2학년 학생 47명은 13일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46명과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를 상징하는 ‘46+1’ 집단 퍼포먼스(사진)를 펼쳤다.
이날 학생들은 순심고 중앙잔디밭에 모여 교복을 입고 ‘46+1’ 모양을 표현하고 47명의 희생 장병 이름이 적힌 종이를 학생 47명이 각각 들고서 장병의 이름을 3차례 부르는 ‘롤콜’ 행사도 했다.
이번 학생들의 천안함 챌린지는 2학년 연정진군(17세)의 주도로 시작됐다.
연 군은 칠곡군에서 하는 ‘천안함 챌린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천안함을 조사하면서 장병들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안함 챌린지 동참을 결정했다.
그는 이날 행사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다른 학교로 확산을 위해 인접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 3명을 지목했다.
연 군은 “천안함 사건으로 그렇게 많은 장병이 유명을 달리했는지 몰랐다” 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에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 뒤 “기성세대들이 저 또래의 청소년들은 호국과 보훈에는 관심이 없다는 잘못된 선입견을 품고 있다” 며“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그런 오해가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봉규 이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펼친 것이기에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며 “보훈의 가치와 보훈 없는 호국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백선기 칠곡군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천안함 챌린지는 천안함 추모 배지를 상의에 착용하거나 46+1을 종이에 쓰고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글을 남긴 후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명하면 완성된다.
이뿐 아니라 그림, 판화, 한국화, 도자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46+1을 표현해 천안함 장병들을 추모하며 농협과 기관단체장, 주부, 학생 등 각계각층 주민의 동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접 자치단체인 고령군과 성주군으로 확산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일상의 삶 속에서 보훈을 실천하는 문화 확산을 위해 천안함 챌린지를 마련했다”며 “호국 평화의 도시인 칠곡에서 시작된 이번 챌린지를 통해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드높이고 올바르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칠곡=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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