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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앤펀]600마력의 거친야수, 5시리즈 끝판왕 'M5' 출격

■BMW 'M5' 6세대(F90)
제로백 3.4초·첫 4륜 구동 적용
시동 켜면 울부짖는듯한 배기음
엑셀 밟으면 스프린터처럼 질주
고속에도 핸들링·균형감 뛰어나
M답지 않은 평범한 외형 아쉬워

  • 구경우 기자
  • 2019-06-15 09:00:07
  • 자동차
[카앤펀]600마력의 거친야수, 5시리즈 끝판왕 'M5' 출격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7세대(G30) BMW 5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인기 모델인 520d는 물론 가솔린 모델 530i의 M스포츠패키지 모델이 너무 승차감 위주로 갔다는 질책이 나왔다. 5시리즈는 다이어트와 훌륭한 무게 배분으로 균형 잡힌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빠르고 훌륭한 승차감도 갖췄다. 그렇지만 도로를 잡고 가는듯한 탄탄함이 줄었다. M스포츠패키지 모델마저도 M서스펜션을 제외하면서다.(2019년형은 적용)

특유의 스포츠 감각을 죽였다는 비판이 정점으로 갈 때쯤 5시리즈의 끝판왕인 고성능 세단 ‘M5’ 6세대(F90)가 나왔다. F90 M5는 등장과 함께 5시리즈를 향하던 마니아들의 비판을 단숨에 끊어버렸다. 4세대(E60) M5의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기록을 18초(7분 55초)나 앞당기며 등장한 5세대(F10)의 기록에서 다시 17초(7분 38초)를 줄였다.

6세대는 5세대처럼 8기통 트윈 터보엔진을 달고 최고 608마력, 76.5㎏.m 토크의 괴물 같은 힘으로 제로백(시속 0→100㎞)을 3.4초에 끝낸다. 빠른 변속이 특징인 자트코사의 듀얼클러치 변속기 대신 ZF사의 8단 M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고성능 M브랜드 최초로 4륜 구동인 M 엑스드라이브(xDrive)를 장착했다.

600마력이 넘는 M5 운전대를 잡고 직접 서울과 경기도 일대 도로를 이틀에 걸쳐 400㎞ 이상 주행했다. 빨간 시동 버튼을 누르면 야수가 울부짖는듯한 배기음이 터진다. 마세라티가 굵고 공명이 큰 배기음이라면 M5는 거친 야수의 감성이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반응을 모두 컴포트에 놓으면 의외로 부드럽다. 기본 모델인 530i만큼 푹신하지는 않지만 고성능 스포츠세단치고는 단단함과 정숙한 주행의 접점을 어느 정도 찾았다. 컴포트 모드가 부드럽다고 느끼며 텅 빈 도로에서 엑셀을 밟으니 순식간에 ‘턱 턱 턱’ 소리의 빠른 변속과 굉음이 쏟아지며 가속된다. 바라본 계기판 시속이 80㎞에 불과한데도 머리가 바로 시트에 붙을 정도의 가속감이다. M5는 낮은 속도에서도 엄청난 스포츠 주행 감성을 운전자에게 준다. 놀라운 점은 M5의 엑셀을 놓았을 때다. 밟으면 스프린터처럼 튀어 나가다 발을 떼면 곧바로 속도가 죽는다. 가고 서고가 바로바로 된다. 그래서 운전자는 ‘이 차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예전에 600마력대의 경쟁 차종 캐딜락 CTS-V를 타고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스로틀을 전개했다가 시속 100㎞인데도 뒤가 도는 스핀 현상으로 아찔했던 일이 있었다. 고마력 후륜차가 한 번에 뒷바퀴에 싣는 토크는 운전에 미숙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카앤펀]600마력의 거친야수, 5시리즈 끝판왕 'M5' 출격

하지만 슈퍼 세단의 선두주자인 M5는 4륜 구동을 적용해 더 많은 마니아들이 손쉽게 운전할 수 있게 배려한다. 4륜을 기본으로 채택했을 때 후륜의 날카로운 감성을 버렸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우선 코너에서 엑셀을 전개하면 뒷바퀴가 느껴질 정도만 미끄러지며 차의 머리가 안으로 들어오는 재미를 준다. 4륜으로 M5는 아주 쉽고 합리적으로 변했다. 감속 후 재가속할 때 빠르게 앞바퀴에 힘이 걸리며 높은 속도로 안내한다. 탄탄한 스티어링 감각과 흐르지만 자세가 곧잘 잡히는 M5를 타면 왜 BMW가 소위 ‘핸들링 머신’으로 불리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를 스포츠플러스로 놓고 감각을 최대한 높이면 600마력이 넘는 폭발적인 M5의 진가를 알 수 있다. M 전용 가변댐퍼컨트롤이 적용된 쇼크업쇼버가 자세를 낮추고 쏟아지는 바람을 활용한다. 이 모드에서는 핸들링이 움직인 만큼 차가 정확히 반응한다. 스티어링과 차체, 바닥의 감각이 두텁지만 민첩하다. 좌우의 롤이 상당히 억제돼 서스펜션이 아주 단단하다. 하지만 일부 기울임을 허용해 고속에서 움직일 때 도로 위에서 끈적한 탄성을 체험할 수 있다. 전후좌우 차체의 무게 배분에 사활을 건 M5는 달리면서도 중심에 내가 있다는 균형감을 전한다. 새로 적용한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이 7단 듀얼클러치보다 느릴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시프트 업과 다운이 너무나 빠르다. 도로 위의 F90 M5는 근육질의 미식축구 선수가 굉장한 탄력으로 달려오는 수비들을 이리저리 제치고 터치다운을 향해 달려가는 감성을 준다.

[카앤펀]600마력의 거친야수, 5시리즈 끝판왕 'M5' 출격

이번 M5는 컴포트 모드로 도심에서도 감내할 만한 승차감을, 4륜 구동으로 폭발적인 힘을 다스릴 능력을 보여준다. M5를 몰아보면 기본 모델인 7세대 5시리즈가 왜 편안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 늘 딱딱하기보다는 롤링을 허용하는 폭을 높여 편안하면서도 탄력적인 스포츠 주행이 가능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망스러운 점은 당연히 평범한 외형이다. 커진 M범퍼 그릴과 치솟은 뒷면 디퓨저 정도가 특징이다. 야수 같은 배기음을 듣지 않으면 M5인지 알 길이 없다. 어차피 600마력대의 괴물이다. 평범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경쟁사인 AMG처럼 과감하면서도 위협적인 전·후면 디자인이 필요해 보인다. M5를 탄 누구도 ‘M스포츠패키지’로 오해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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