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방영된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해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서려다 실행 직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남아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의한 우리 무인기의 격추가 실제로 최고 수준에서 승인됐는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격추 명령이 ‘최고 수준’에서 승인됐는지를 확신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두 달 동안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이 평소보다 더 많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의 경제는 말 그대로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고립시켰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은 우리가 이 지역에서 미군을 보호하고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야톨라(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 단호히 맞서고 있지만, 이란 국민에게는 가장 큰 희망을 갖고 있다”며 “이제 이란은 미국이 결코 그들에게 핵무기를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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