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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총장, 美 정부 비판 “중국계 연구자들에 유독한 환경 조성”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 /연합뉴스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이 중국계 연구자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과도한 압박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의 첨단기술 취득을 막기 위한 중국계 연구자들에 대한 미 정부의 압력이 학문의 발전을 해치고 결국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학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은 대학 교직원과 학생·동문 등 MIT 공동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계 연구자들에 대한 유독한 환경 조성이 미국에도 해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이프 총장은 이메일에서 “학문적 스파이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으며, MIT는 그런 위반 행위를 막기 위해 신중한 예방 정책을 취했다”고 밝혔다. MIT는 미국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및 중싱통신(ZTE)과 연구 계약을 단절한 미국의 주요 대학 가운데 한 곳이다. MIT를 비롯한 스탠퍼드대, UC버클리대, 프리스턴대는 지난 4월 화웨이와의 연구 계약을 단절했다.

레이프 총장은 “그러나 이러한 위험들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근거 없는 의심과 걱정 때문에 유독한 환경을 조성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 중국계 학자나 연구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의 동료 교수들, 박사후연구원들, 연구보조진, 학생들이 단지 중국계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조사 받고, 낙인을 찍히고, 불안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중국어를 사용하거나 중국계인 동료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프 총장은 MIT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인 고(故) 이오 밍 페이를 거명하면서 “그는 평생을 의식적으로 중국어에 뿌리를 둔 삶을 살았지만, 그가 10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 보스턴 글로브는 그를 ‘당대에 가장 뛰어난 미국인 건축가’라고 평했다”고 강조했다.

레이프 총장은 자신도 이민자인 나에게 공간을 내어준 미국의 탁월한 제도 덕분에 MIT 총장에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2년 이래 MIT 총장직을 맡은 레이프 총장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979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레이프 총장의 이런 입장 발표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기술의 중국으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에 유학 온 중국인 학자들과 유학생뿐만 아니라 미국계 중국인 학자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단속과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미국 학계 일각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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