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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중 무역갈등 변수는 상수로 보자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1년3개월을 넘기고 있다. 양국의 무역전쟁은 협상 국면을 지나 현재 갈등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미국증시는 8% 넘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국증시는 8% 이상 하락했다.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미국의 승리다. 미국이 공격하고 중국이 방어하는 상황이 지속됐지만 지난 5월 초부터 협상이 중단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팽팽한 맞대응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미국 주식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중국증시는 2.3% 약세를 보였다. 갈등의 강도에 비해 금융시장은 의외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격언처럼 무역갈등 변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의 이목은 이번주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에 쏠려 있다. 미중정상회담에서 갈등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전 고위급 실무 협상이 25일 시작되기는 하지만 시일이 촉박하고 핵심 이슈와 관련해 양국이 양보하기 어려운 첨예한 이견을 보여 협상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황이다. 최선의 결과는 양국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정도일 것이다.



무역갈등 상황을 해결될 변수가 아니라 상당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상수(常數)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무역 이슈를 제외한 지식재산권, 보조금, 환율 변수는 쉽게 타결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전략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양보 없는 압박을 지속하는 속성을 보이고 이는 중국의 정치적 특성상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셋째,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양국의 다양한 정책 마련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미국은 금리정책 변화를 통해 소비둔화 방어에 대비하고 중국은 감세, 재정지출 확대,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경기둔화를 저지하고 있다. 추가로 환율정책과 금융정책 카드를 준비하고 있어 경기침체 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를 앞두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미중회담이 어떠한 결론에 이르더라도 주식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한 주가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지만 점진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저금리는 소비를 살리고 경기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유동성 효과는 4·4분기 실물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갈등 변수를 상수로 보고 경기는 펀더멘털 변수로 보는 투자전략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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