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스위스에서 한국 기업이 지금까지 발행한 스위스프랑 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한수원은 지난 20일 만기 5년 기준 -0.115% 금리로 3억 스위스프랑(약 3,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기존 한국물 최저금리 -0.02%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국내시장에서 같은 만기의 한수원 채권 유통금리보다 0.34%포인트 낮으며, 한수원 창사 이래 국내외 채권 통틀어 최저금리이기도 하다. 한수원 측은 “2009년 이후 거의 해마다 해외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스위스프랑 채권시장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스위스 금융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한국물 사상 최저금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자력발전 산업 이해도가 높은 스위스 투자자를 상대로 회사의 경제적 능력, 가치, 잠재적 성장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평했다.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동일 만기 국내발행 채권 대비 약 59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다만 스위스의 기준금리가 지난 2015년부터 -0.75%를 유지하고 있어 마이너스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코레일도 지난달 1억5,000만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는데, 금리는 0%였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3월에 원금 상환 금액을 낮춰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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