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 최대 액정패널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에 애플이 1억달러(1,155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구제금융의 일환으로 JDI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 하베스트 그룹이 이끄는 대만과 중국 기업·펀드 컨소시엄을 통해 JDI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애플은 대만 터치패널 업체 TPK홀딩스와 대만 투자펀드인 CGL그룹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들이 컨소시엄에 빠지면서 중국계 펀드를 통해 지원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JDI 매출의 60.6%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 중 하나다. JDI는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수년간 도맡아 공급해왔다.
이날 중국 하베스트 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총 800억엔(8,140억원) 조달 규모 중 애플의 107억엔을 포함한 522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홍콩 투자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도 최소 161억엔을 이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개입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초 목표 투자 금액 보다 모자란 금액이지만 JDI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급한 불은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PK홀딩스의 투자 철회 발표 이후 급락했던 JDI 주가는 이날 애플이 금융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루 새 18% 급등했다.
반면 기금 지원을 최종 결정하는 중국 당국의 판단과 대미 외국 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 펀드 등에 의한 JDI지원을 어떻게 평가할 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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