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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통' 김명길, 비핵화 실무협상 비건 파트너로

트럼프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내 실무협상 할 것"

김명길, 유엔 근무 등 대미외교 경험 풍부

美선 비건式 대북 유화론 주목

지난 2월26일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에서 김명길 당시 주베트남 북한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3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에 김명길(60) 전 베트남 대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사는 김혁철 전 북한 외무성 대미특별대표의 후임으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맞상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사는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대미통’이다.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베트남 대사를 맡으면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유연한 대북 접근’ 발언 이후 미국 내에서 대북 유화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김 전 대사와 비건 특별대표가 머리를 맞댄 협상 결과에 따라 대북 유화론의 향배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전문가인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전 대사가 미국의 실무협상 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김 전 대사가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김 전 대사는 북한이 대미 외교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1980년 말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1997년 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관으로 4자회담 설명회에 참석했고 북한 미사일 추가 발사 문제가 불거졌던 1999년 4자회담 6차 본회담부터 대표단원으로 활동했다. 2000년 북미 쿠알라룸푸르 미사일회담에도 직접 참여했다.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원장이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서 미국을 찾았을 때도 유엔대표부 참사관 신분으로 대표단에 포함됐다.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 틀별대표와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연합뉴스


2006년 10월에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차석대사로 승진해 뉴욕에서 대미 협상과 외교를 전담했다.

최근 북미협상 과정에서도 김 전 대사는 북한 외무성의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과 함께 손발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주베트남 대사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일정을 총괄했다. 이 같은 경력에 힘입어 김 전 대사는 최근 북한이 대미협상 채널로 통일전선부를 배제하고 외무성으로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협상팀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쏘아 올린 대북 유화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1972년 미중 화해의 새 길을 열었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간의 만남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NYT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도 “북한의 경제와 외교적 자세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NYT 는 “그런 변화들이 이미 한때는 닫혀 있었던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회동을 ‘쇼’라고 비판하면서도 실질적 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조야에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워낙 짙어 대북 유화론은 결국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의 첫 협상 결과에 따라 점증하거나 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30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 전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판문점 회동 이후 ‘배제설’에 휩싸인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입지 역시 실무협상 결과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대신 몽골로 향했던 볼턴 보좌관의 동선은 예고됐던 일정이라는 백악관 안팎의 해명에도 미 언론들은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볼턴 보좌관의 엇갈린 행보를 근거로 ‘볼턴 배제설’을 띄우고 있다. 볼턴 보좌관과 사이가 좋지 않은 칼슨은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취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이날 두 사람의 대조적인 입지를 분석했다. 다만 애틀랜틱은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고 몇 가지의 잘못을 더 할 때까지 지켜본 뒤 전면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례대로 불리한 상황에서는 ‘로키’로 있다가 온건 기조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얼굴을 내밀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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