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에서 새빨간 사과 한 알이 ‘대구루루’ 굴러 떨어졌다. 모험을 떠나게 된 사과는 초원을 구르다 개구리와 마주치는가 하면, 흔들흔들 그네를 타기도 한다. 깊은 구멍에 빠졌다가 두더지에게 구출되기도 한다.
진초록색 풀밭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새빨간 사과를 그린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랜 벗이자 동료인 안자이 미즈마루. 하루키는 자신의 글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두고 ‘소울 브라더’라 부르곤 한다.
“매력적인 그림이란 그 사람밖에 그릴 수 없는 그림”이라고 한 작가가 0세 유아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새 그림책을 내놓았다. 강렬한 원색의 대비가 눈길을 끌고, 미묘하게 바뀌는 사과의 표정이 흥미롭다. ‘사과 사과 사과’가 반복돼 입 안에서 사과가 사각거리는 듯하다. 어린이 독자는 재미있는 의성어,의태어,감탄사를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1만1,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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